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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년 말에 나는 어떤 시험을 준비했다.
시험은 자격요건도 있었고 면접도 있었다.
물론 합격과 불합격도 있었다.
일단 나는 영어 성적이 자격요건에 되지 않았다.
기한까지 한달여 남은 동안.
나는 밥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영어를 공부했다.
그러고나니 100점 넘게 점수가 올랐다.
그래 내가 잠시 잊어먹은거지. 원래 영어를 못하던건 아니었지...
이 때만 해도 난 그렇게 자만했다.
이제 남은 면접을 위해 또 열심히 준비했다.
면접에 나올 내용들을 외우고, 요약도 해보았다.
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았다.
주위에서도 다들 된다고 그랬다.
불행은 면접 전날에 발생하였다.
나는 지하철에서도 내일 면접을 위해 책을 보고 있었다.
누구든 그러겠지만 시험 전 날의 집중력은 최고였다.
책에 신나게 집중하는 사이 그만 가방을 선반위에 놓고 내려버렸다.
이런 XX같은. 욕이 절로 나왔다.
가방에는 면접에 필요한 다른 책도 있었고, 요약해놓은 종이도 있었고,
게다가 그 날 받은 알바 월급도 있었다.
나는 바로 역무실로 갔다. 내 사정을 말하였다.
하지만 그 날 가방은 나에게 오지 않았다.
그 다음 날 면접
나는 잘볼래야 잘 볼 수 없었다.
어제 일이 계속 생각났다.
무엇보다 그때까지 공부했던게 책과 함께 날아가 버렸다.
난 결국 면접도 망쳤고 불합격하였다.
넌 될꺼야라고 해주던 사람들도 아무도 나에게 위로를 하지 않았다.
난 그 사람들이 싫었다.
영어공부, 면접 공부를 힘들게 했던 1~2달이 머릿속에 지나갔다.
그래.. 난 이렇게 생각했다.
이번 전형은 나에게 불리했던 전형이었다. 난 운이 안 좋았다.
이렇게 된 것은 나를 도와주지 않은 주변 사람들 때문이다.
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.
나는 고전도 아니고 통속소설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읽었다.

하지만 이 시간, 나는 지우고 싶었던 7년 전 과거와 조우했다.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았다.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해선 잊고 싶은 과거와 반드시 화해해야 한다는 것을. 나는 그렇게 7년 전 과거로 미끄러져 들어갔다.
 스타일 (리뷰) 책

그렇다. 나는 불합격했다는 부끄러운 과거와 계속 싸우고 있던 것이다.
사실은 불합격한 이유는 운이 안 좋아서도,
도와주지 않은 사람들때문도, 전날 가방을 잃어버려서도 아니다.
그 이유는 나였다. 내가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.
난 그 이유를 부정한 채 자꾸 핑계를 댈려고 하였다.
그것도 지나버린 과거에...
이제는 과거와 싸우지 않는다. 그 과거와 화해하기 위해
난 오늘도 내일도 나를 위해 정진할 것이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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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kjrstory